"백만(대군)이라 불렀다"는 뜻으로, 비현실적 대군이 등장하는 전근대 기록을 두고 근거가 부실함을 비판하기 위해 언급하는 말이다.
전근대 동북아시아 기록에서는 병력 수에 대해 號曰(호왈), "그렇게 불렀다"라고 적은 경우가 많다. 행정 체계와 통신 체계가 빈약해 보고를 재검증하기 어려워서 부르는 그대로 적은 것이다. 당장 삼국지에도 "적군을 쳐부순 공식 문서에는 하나를 열로 계산하는 관습이 있었으나"라는 기록이 나온다.
왜 이렇게 MSG를 쳤냐면, 전투 이전엔 아군의 동요를 막고 적을 위협하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전투 이후엔 명성을 높이고 공적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대의 역사서에서도 이를 재검증할 방법이 없는 이상 기록을 그대로 인용했다.
동양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검증이 어려운 고대 전투에서 병력을 부풀린 흔적이 보인다. 테르모필레 전투의 페르시아군 470만 명, 가우가멜라 전투의 페르시아군 100만 명, 헤이스팅스 전투의 잉글랜드군 12-만 명 등 당시 여건을 생각하면 불가능에 가까운 기록이 발견된다.
진짜 백만대군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들어서야 가능해졌다. 실질적인 백만대군은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프로이센군이 철도를 이용해 90만이 넘는 병력을 동원하는 데 성공하면서 현실화됐고, 1차 세계 대전에서 강대국 간의 총력전이 일어나면서 양측 모두 100만을 크게 넘는 병력을 동원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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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호왈로 과장된 병력을 진지하게 믿는게 이상하다고 말하는거임 쓰고보니 오해의 여지가 보여서 보충함 | 25.06.27 20:25 | | |